어제, 정말 오랜만에 홍대 골목길을 걸었다. 카레가 먹고 싶어져서 시화를 불러냈는데, 적당한 카레집을 찾기 어려웠다. 하카다분코 골목의 당고집에서 파는 카레가 맛있다는 정보에 가보았더니 '가정식 쇠고기 카레' 딱 하나뿐이다.
쓸쓸히 발길을 돌려 인도식 카레집을 향해 가던 중에 지난 번에 한번 갔던 일본식 카레집 옐로우 후쿠오카를 생각해냈다. 맞아, 거기엔 채식 카레도 있었어. 시화는 돈까스 카레인 줄 알고 돈까스를 시켰던 과거가 있다. 이번에는 메뉴를 잘 보고, 나는 생선튀김 카레, 시화는 옐로우 스페셜 카레를 주문했다. 옐로우 후쿠오카의 카레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이다. 생선튀김 카레는 접시에 납작하게 누른 밥과 채소가 들어간 카레, 그리고 생선튀김이 얹어 나온다. 생선튀김도 어린이의 맛. 냠냠~
옐로우 후쿠오카
010-7193-4240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5-14 카로스빌딩 3층
접시를 싹싹 긁어 먹고 다시 골목을 걸어 카페를 찾았다. 새로운 카페를 가보자... 요즘 홍대 근처에는 정말 카페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상수역~합정역 길의 뒷골목도 카페골목이 되어간다.
카페 한도 그중 하나인데, 생긴 지는 꽤 되었지만 처음 가보았다. 플로랄 고양이 맞은 편, 길쪽으로 면한 벽이 온통 창으로, 활짝 열려 있어 시원해 보이기에 들어갔는데, 내부도 널찍하니 좋다. 핸드드립 커피가 있네. 처음 와보는 카페에서는 꼭 브랜드 커피를 마셔 보는 시화는 역시 핸드드립 브랜드, 나는 고심 끝에 아메리카노를.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 기계 두 종류의 커피를 판다면 각각의 기본을 마셔보자는 것이 우리의 주의다.
브랜드 커피는 꽤 맛있다. 아메리카노는... 형편 없다. 와, 이 정도의 격차를 보이는 카페는 흔치 않은데. 아메리카노의 맛을 결정하는 건 기계인가요 원두인가요 아니면 기술인가요? 차라리 메뉴에서 없애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또 하나 아쉬웠던 건 리필이 안 된다는 것. 요즘 웬만한 곳에서는 추가 비용을 내고 리필해주는 경우도 꽤 있던데. 시화는 "다시 오는 일은 없겠군."이라고 중얼거렸다. 분위기는 참 좋았는데. 호젓하게 커피 한 잔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가볼 만한 곳이다. 단, 꼭 핸드드립 커피를 고르시라.
카페 한(ha:n)
(02)332-9956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