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짜로, 나는 이제 백수.
생각보다 덜 시원하고, 왠지 분한 기분이 남아서 이상하다. 왜 이렇게 분통 터지냐... 난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말여. 뭐, 분할 법도 하지.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너무나 담담하고 쿨하다, 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그냥 나는... 만사 귀찮았을 뿐이다. 그러나 상처가 없는 건 아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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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막날 기념으로 시화와 홍대앞 롤링홀 1층에 새로 생긴 이자카야 천상에 갔다. 배가 고파서... 아즈캉에 간사이오뎅, 오징어링튀김, 아게도후낫또(이건 시화 전용)를 주문했지만 첨엔 술을 뒤로 한 채 안주만 열심히 먹었다. 가격에 비해 깊은 맛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편. 기본반찬으로 내주는 무절임(유자향이 남)과 매콤한 국수가 맛있습니다아... 9시에 반스형이 도착하여 야끼소바를 주문. 가쯔오부시를 잔뜩 올려서 가볍지만 맛있는 편. 맛있는 분식 같은 느낌이랄까. 이밖에도 간단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안주가 많았다. 오무소바나 오차즈케, 구운주먹밥 등등.
술도 안주도 가게 분위기도 나쁘지는 않은데, 시끄러운 손님들이 많아 오래 머무르기는 힘들다. 1차로 가볍게 빨리 마시고 나가든가, 아니면 술에 취해서 같이 시끄럽게 굴 때 찾아오는 게 적당할 듯.
셋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중, 아이티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폰과 아이티는 요즘 가장 뜨거운 화두. 반스형은 며칠 전의 나처럼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유니세프를 권했다. 시화가 왜 유니세프냐고 묻길래, 그나마 종교색이 없으니까 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회장은 뉴라이트 인사라고 하고... 휴~ 세상에 쉬운 게 또 이렇게 없구나.
이태원천상 홍대점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2-22
(02)336-0487
그럭저럭 술도 도쿠리로 대여섯 병 마시고 커피를 마시러 자리로 갔다. 자리에 다 같이 가는 건 오랜만... 예전에 혼자서 거의 매일 가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덧 그때 예뻐했던 알바들도 다 바뀌고... 여럿이 간 김에 와플+아메리카노 세트와 그래뉼라 요거트+아메리카노 세트를 주문했는데! 와플과 그래뉼라 요거트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충격적인 건 커피. 여기 커피가 이렇게 맛이 없던가? 한번 쓰고난 찌꺼기로 걸러낸 것 같은 맛의 커피. 완전 충격이었다는 거. 왜 이러는 거야... 지난 번에 왔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알바가 정말 실수로 잘못 세팅한 거라고 믿고 싶을 지경. 커피를 마시게 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잘 몰랐던 걸까? 설마... 커피맛이 이 지경이라서 한적했던 건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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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카테고리를 '백수일기'로 바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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