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일 토요일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 축하

나는 진보신당 당원이 아니지만, 4.29 재보궐선거 결과에는 깜짝 놀랐다. 정치 이념에는 관심이 많지만 현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 동안 무심했다. 민노당이 승승장구할 땐 사회당 당원이었고, 그마저도 진절머리가 나서 당원을 그만둔 후 도무지 정치인들의 이름을 외울 수도 없고 그들의 성향도 소속 정당도 구분하기 헷갈린다. 현실정치에 대한 유일한 가늠자는, 나는 그저 단병호 위원장의 선택을 언제나 신뢰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소속 정당까지) 아는 정치인이라면 이명박과 박근혜 정도?

그래서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 울산에서 진보신당이 당선자를 냈다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다.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이 분리되어 나올 때,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과연 진보신당이 '정당'으로 자리잡을까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늘, 노동자가 그렇게 많은 울산에서 보수정당이 승승장구하는 게 의아했다. 대체 왜? 울산에서조차 노동자 정당 후보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어느 땅에서 가능할까? 라는 게 의문이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나의 오랜 궁금증에 종지부를 찍는 듯하다.

아마 앞으로도, 나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을 게다. 국회 의석 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킬 거라고 별로 믿지 않기 때문에. 나 같은 무관심한 유권자들이 현실 정치를 더 엉망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그치만 이런 신선한 소식은 미안한 마음을 자극하여 언젠가는 현실 정치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러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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