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1일 토요일

골목길 끝에서 핸드드립커피, 북카페 환

요즘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나서 팀원들과 함께 잠깐 산책하며 대학로 골목길을 탐방하곤 한다. 대로에서 멀어질수록 신기한 구석들이 많아 재미있다. 갑자기 굉장히 예스러운 골목풍경에 부딪치고 새로운 가게들도 발견하고 가끔 엄청나게 맛이 없는 커피를 마셔보기도 하고.

 

이번 주 월요일 저녁, 그날도 어김없이 밥을 먹고나서 산책을 하다가 동숭교회 옆을 지나다가 골목 입구에 작은 '북카페' 표지판을 보았다. 어떤 곳일까 호기심이 발동한 우리들은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로 들어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골목 끝까지 다다르자 이거 영 주택가일뿐 카페 비스무리한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다행히 눈 좋은 후배가 다시 왼쪽으로 꺾어진 골목 끝 전신주에 펄럭거리는 작은 현수막을 발견한다. 카페라고 써 있네. 정말 저긴가? 의심하면서 찾아가 보니, 맞다. 정말 카페다. 그런데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란다. 불꺼진 창문 너머로 가게의 모습을 훔쳐보고 다음에 한번 와 보자 하며 발걸음을 뒤로할 수밖에.

 

그래서 목요일 점심 때 다시 가보았다. 북카페 환. 가정집을 개조한 사무실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위층 간판을 보면 광고회사 비슷한 거 같다. 우리는 수근거렸다. 이렇게 외진 골목에 자리잡은 거 보니까, 거의 이 회사 사람들을 위한 전용회의공간인가부다. 그런데 들어가 보니 제법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북카페답게 책도 엄청나게 많다. 럭키! 만화책도 있다.

 

메뉴를 보니, 핸드드립 커피가 있다. 이거 기대되는데! 원두에 따라 여러 커피가 있다. 고심하다가, 그래 처음 와보는 카페라면 블랜드지. 하고 결정. 첫째후배 S는 정말 색다른 메뉴, 홍시주스를 골랐다. 그리고 둘째후배 H는 카라멜마끼아또.

카페 분위기가 참 좋다. 커피나 음료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류도 있어 다음에 한번 먹으로 오자, 옆에 방 같은 좌식공간도 있으니 회의하러 오자 하며 책을 뒤적이며 기다리는데... 아아, 대체 우리가 주문한 커피와 주스는 대체 언제 나온단 말인가. 우리 말고도 손님이 몇 더 있었는데, 주방에서는 젊은 청년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가 너무 주문을 다양하게 했나? 심지어 커피를 내리다가 뭔가 실수를 했는지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그리하여, 거의 1시간 만에 우리는 주문한 것들을 모두 받을 수 있었다. 제일 마지막에 나온 것이 역시 핸드드립 블랜드 커피. 핸드드립은 원래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요.

 

커피 맛은 좋다. 홍시주스도 맛있다. 그런데 너무 오래 걸리는구나. 꽤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 다음에 온다면 좀 느긋할 때 와야겠다. 첫째 S가 최종 OK 보내놓고 한정없이 컬러교정지를 기다릴 때, 그런 때 와서 만화책을 보자고 했다. 그거 좋겠군.

 

북카페 환

http://www.cafehwan.com

070-8234-4887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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