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토, 안면도에 다녀왔다. 회사콘도에 당첨되어서 꽃지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오션캐슬에서 1박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도 안면도 오션캐슬에 놀러갔었는데, 막상 다시 가려니 길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거다. 다행히 숙소 사이트에서 뽑아간 약도가 꽤 상세해서 헤매지 않고 찾아갔다. 목동 원이네 회사에서 6시에 출발, 행담도 휴게소에 들러서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도착한 것이 10시 30분쯤 되었다. 12시 넘어서 도착하는 거 아냐? 하고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꽤 빨리 간 셈이다.
밤늦게 도착해서 할 일도 없고 그냥 씻고 TV를 보다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는 다시 짐싸서 체크아웃 준비. 성수기에는 체크아웃이 오전 11시라고 해서, 서둘러 나와야했다. 이번 안면도 여행의 컨셉은 그냥 집 아닌 곳에서 잠자기?
그래도 바닷가에 왔는데 바닷물에 발은 적셔야지. 가방 싸서 차에 실어놓고 바닷가로 놀러 나갔다. 오션캐슬 앞 바닷가는 해수욕장이라기보다 그냥 뻘이다. 마침 썰물 때라 바닷물도 멀찍이 물러서 있고, 해변은 조개껍데기로 가득해서 발벗고 돌아다니기엔 위험하다.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있다. 소나무숲으로 유명하다는데, 등산코스가 여러 개가 있다. 우리는 휴양림 건너편 수목원을 구경했다. 여러 개의 길을 따라 주제별로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수종이 굉장히 다양해서, 첨 들어보는 나무 이름도 참 많았다. 외국수원, 안면도자생수원을 따라 산책하며 나무들을 보고, 국내 유일의 양치류 전문 온실을 구경했다. 뭔가 했더니 규모는 그닥 크지 않은 온실 안에 여러 종류의 고사리들이 자라고 있다.
수목원이 아주 넓은 건 아닌데 그 길이 그 길 같아서 좀 헤매기도 한다. 원이가 보고 싶다던 아산정원은 수목원 한가운데쯤에 자리잡고 있는데 거기 찾는데도 애 좀 먹었다. 한국식 정원인데 별다른 건 없지만 조용하니 좋았다. 한옥 마루에 앉아 바람을 쐬며 원이는 "여름에는 이런 데 살아도 좋겠다."고 한다. 겨울에는 너무 추울 것 같아 힘들겠단다.
두 시간쯤 수목원을 보고나서, 그래도 바닷가에 왔는데 해산물은 먹어줘야지 하고 점심 먹으러 방포항으로 갔다. 수산시장과 회센터 등도 있어서 직접 해산물을 산 다음 회센터에 가져가면 저렴하게 회를 떠준다는데, 어차피 나는 회를 못 먹으니까. 그냥 횟집에 들어가서 해물탕을 먹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해물탕을 먹는 맛도 각별하니까.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나서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해수욕장이 줄줄이 나타난다. 아무래도 아쉬워서 바닷가에 한번 더 들렀다. 그늘막 같은 게 있으면 펼쳐놓고 그 그늘에서 한숨 자고 가도 좋을 것 같았다.
안면도 오션캐슬 http://www.m-castle.co.kr/ocean
안면도 자연휴양림 http://www.anmyonhuya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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