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휴가는 달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엄마와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떨었다.
대학원에 다니는 남동생이 박사과정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걔는...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게다가 머리가 그닥 좋은 편도 아닌 것 같은데. 엄마는 내가 대학원에 안 간 걸 아직도 아쉬워 한다. 오늘도, 지금에라도 너 대학원에 갈래? 하고 물었다. 엄마는 내가 당연히 석사쯤은 할 거라고 생각했다가, 엉뚱하게 졸업하기도 전에 덜컥 취업해서 사회에 나가버린 걸 이상하게 여긴다. 하지만 내 전공은 이제와서 공부하기엔 너무 늦었다. 이공계열은 정말 머리로 승부하는 부분이 있어서 20대가 지나면 공부하기 힘들어... 엄마는 그때 공부를 계속하라고 할걸 그랬다고 후회한다. 아마도 내가 공부하겠다고 했다면 엄마는 망설이지 않고 지원해 주었을 기세다. 내가 MIT에 가겠다고 해도 장래를 의심하지 않았을지도. 뭐, 그때 그랬어도 난 공부를 선택하진 않았을 거 같지만. 난 머리는 좋지만 공부는 싫어하니까요.
공부를 계속 했다면, 아마도 나는 지금과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있었겠지. 아주 착한 아이가 되었을지도 몰라.
오늘의 커피: 할리스 아메리카노 1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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