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에서 깨었다. 다시 자려 했지만 도무지 잠들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준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더니 천천히 두통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마치 미지근한 물처럼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어머니가 계속 아프면 병원에 가라고 깨워서 시계를 보니 10시였다. 원래 오늘 출근은 10시까지였는데. 병원에 가기엔 너무 늦었다. 별 수 없이 타이레놀 한 알을 더 챙기고 출근했다.
두통보다 더 무서운 건, 두통이 가라앉았는데 다시 아파지지 않을까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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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언니가 죽었다. 발인날인 토요일에 알았다. 원고 마감이랍시고 계속 집에 늦게 들어가니 어머니가 아무 말 못했던 모양이다. 석 달 전에 집안 욕실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다쳐 계속 혼수상태였다고 한다. 고모도 공주 언니도 정말 기구하다. 고모와는 어렸을 때 꽤 각별했지만, 나이 들면서 자주 왕래가 없었고 공주 언니랑은 그 전에도 그닥 친하진 않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사촌 언니 장례식도 못 갈 만큼 뭘 대단하게 하고 산다고. 그치만 나는 모든 걸 잊고 주말 내내 또 회사에서 마감한다고 끙끙거렸다. 무정한 년.
오늘의 커피 : 브라운팩토리 아메리카노 1잔, 학림 아메리카노 1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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