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게 된 뒤, 수없이 에스프레소 머신의 유혹을 받으면서도 늘 마지막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내가 내린 커피가 맛이 없을 게 뻔하기 때문. 나는 주제파악을 잘 한다고.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원이에게 받은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어 보았다. 마침 집에 원두가 있길래... 이 원두의 정체는 뭘까? 아무래도 아버지가 베트남 출장 때 사오신 것 같다. 스페셜 퀄리티, 다크 로스팅 정도만 영어이고 그 외에는 읽을 수 없는 문자로 쓰여 있다.
모카포트는 아주 간단한 커피 주전자다. 가장 아래 칸에 물을 넣고, 그 위에 커피가루를 담고, 주전자를 돌려 끼운다. 물이 끓으면 수증기가 커피가루를 통과하여 위 주전자에 커피가 모이게 된다. 적당한 시간에 불을 끄고 커피를 따라내면 끝.
역시! 커피는 맛이 없다. 뭔가 다른 원인을 찾아보자면... 원두의 문제일까? 원두 그 자체, 또는 분쇄 정도? 모카포트용 가루는 좀 다를지도 모른다. 그냥 보통 정도면 되는데. 어차피 나는 미각이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 1주일 정도는 계속 도전해 봐야겠다.
슬슬 맛있는 커피가 그리워지고 있다. 늘 다니던 대학로의 카페에 못 가게 되니, 이제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하는데. 대학로의 학림, 코끼리공장, 브라운팩토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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