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1일 일요일

링딩동이 불러오는 기억

오랜만에 TV에서 링딩동을 노래하는 샤이니를 보았다.

프루스트는 마들렌 향기로부터 과거의 기억을 불러왔지만, 나는 종종 음악으로부터 그런 기분을 느낀다. 링딩동의 전주는 야근과 휴일근무에 시달리며 (물론 이게 이유는 아니었다)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고민하던 그 순간을 불러온다. 사무실 공기의 질감과 온도, 냄새까지 다시 느껴지는 것만 같다. 쓸쓸함의 무게 같은 것까지.

이미 그 시절의 흔적은 물리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무실도 이사갔고. 그러나 앞으로도 꽤 한참동안은 링딩동을 들을 때마다 다시 그 느낌이 떠오를 게다. 그게 음악의 힘인지도 모른다. 노래 내용 자체와 아무 상관 없이 단지 내 기억의 어느 순간과 묶여 있게 된 노래다, 링딩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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