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4일 수요일

대학로 일본음식점 고베 겐뻬이

대학로에는 일식라면집이 별로 없다. 홍대쪽에는 요즘 발에 채이는 게 일식주점(이자까야)인데 대학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나는 한번도 못봤다.) 그러니 일식라면이나 일본술이 먹고싶을 땐 고베 겐뻬이가 제일 낫다. 라면과 덮밥류, 일식 술안주 등 메뉴가 꽤 다양하다. 가게명함에 '니혼요리·생라면'이라고 되어 있다.

 

육류(닭고기 포함)를 먹지 않는 사람에게 일식라면이나 덮밥집은 정말 곤란하다. 평소에야 그냥 안 가면 되지만, 점심시간에는 팀원들과 같이 먹으러 가게 되니까. 다행히 여기에는 덮밥 가운데 달걀돈부리가 있다. 오늘 처음 먹어봤는데 달달하니 꽤 맛있다. 달걀도 먹지 않는다면 녹차밥도 보기보다는 꽤 든든한 메뉴이다. 명란녹차밥도 있다. 지난 번에 메밀국수를 먹어 보았는데, 메밀의 함량이 많은지 면이 좀 뻣뻣하고 끈기가 적었다. 나는 더 쫄깃한 한국식 메밀국수를 더 좋아해서 아쉬웠다.

 

일식라면이나 덮밥은 겉보기에 심플하니 비싼 돈을 주고 밖에서 먹기 아까운 기분이 들게 마련이다. 라면이나 덮밥을 먹어본 동료들은 꽤 맛있다고 하지만, 고베 겐뻬이의 맛이 소스라치게 심오한 정도까지는 아니다. 특히 내가 먹는 달걀돈부리나 녹차밥은 일본에서라면 시간 별로 없고 준비된 재료도 없을 때 집에서 대충 휘휘 만들어 먹을 만한 가정요리에 속하지 싶다. 그래도 회사에서 맞이하는 점심시간마다 '오늘은 뭘 먹나?' 하고 고민하다 한 번씩 먹고 싶어진다. 아무리 간단해도 일식이라, 집에서는 만들어 먹기 곤란하니까(그 계통의 장, 조미료 등이 아무것도 없다), 가볼 만하다.

 

식사보다는 술을 마시러 가는 건 어떠려나. 지난 번에 일본술 한 잔 마시러 가서 안주도 몇 가지 먹어봤는데 일식음식점답게 양은 엄청 적지만 맛은 다 괜찮았다.

가게 대표 이름이 미즈이 구니아끼라고 서 있는 걸 보면 주인이 일본인이겠지. 직원들도 말이 서툰 사람이 종종 있는 걸 보면 전부는 아니래도 일본인들이 있는 거 같다. 말이 서툴어서인지 서비스도 그닥 싹싹하지는 않다.

 

고베 겐뻬이  

(02)765-6808

서울 종로구 혜화동 203-1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강남 아야노야 [20090626]
    # 강남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숨어있는 아야노야. 오픈한지는 별로 안 되었고, 메뉴의 조정 등 시행초기의 오류를 경험하는 중 같다. 요시노야를 벤치마크한 이자까야로 가는 듯한 느낌이다. 묘한 매치 # 개인적으로 ㄷ자형의 테이블을 좋아한다. 혼자갈 때도 구지 눈치볼 필요도 없고, 많아도 많은데로 앉을 수 있다. 좀 더 이런 구조의 음식점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 규동 나미 세트다. 세트를 시키면 반숙된 온센계란과 샐러드, 음료가 나온다. #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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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강남역 오니기리와이규동 [20090626]
    # 한때 라멘의 열풍이 불었다 조금씩 사그라지면서 이젠 규동이 이곳 저곳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니기리와이규동 첫인상은 평범하다. # 실내 역시 많이 평범하다. # 오니기리와이규동이면서 세트엔 오니기리와 규동이 같이 있는 메뉴가 없다. 사누끼우동은 솔직히 왕 실망이다. 고속도로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맛. # 규동은 한국 현지화가 된 규동으로 그냥 지극히 평범한 소고기 덮밥이다. # 가장 기본적인 오니기리를 시켰다. 그러길 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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