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괜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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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 두고 제주도에 가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터라, 다들 제주도에 언제 가느냐고 묻는다. 그... 글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동안 뒹굴거리느라 앞으로의 계획을 하나도 세우지 않았다.
그 와중에 강모가 결혼을 한대니까 결혼식이나 보구 갈까 하며 일정을 늦추고 있다. 결혼선물로는 전자레인지를 사달라고 한다. 아직 신랑될 사람 얼굴도 못봤는데. 뭐 그런 거다. 십년지기가 결혼하는데 결혼식 전에 신랑 얼굴도 모르는 채인 거. 어차피 결혼 뒤에도 마찬가지일 거다. 평생동지일 거 같던 H나 O나 결혼하고 애 낳고 갸들이 초등학교를 들어간 오늘날까지 그 신랑들을 만난 건 열 손가락을 꼽는다. 신랑도 애들도 아마 길에서 만나면 난 못 알아볼 것 같다. 걔들도 날 못알아보겠지.
지난 주말, 원이가 본가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 빈 방을 빌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는 척 짐을 싸들고 와서 다시 한숨 잔다. 점심 때쯤 일어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뒹굴거리며 논다. 시화가 점심 먹으러 회사 근처로 오랬는데(시화가 매일 점심을 먹는 식당 밥이 맛있다고 자랑이 대단), 도무지 그 시간에 맞춰 갈 수가 없고나.
《제주도 비밀코스여행》을 읽기 시작. 전 회사동료인 민씨네 언니가 쓴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는군. 지난 여름 제주도 스쿠터 여행을 다녀온 원이가 유용했다며 추천했다. 제주도에서 살았던 경험을 살려 유명 여행지 외에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 대한 정보들이 쏠쏠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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