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상수동 파스형네 사무실에서 뒹굴거리다가 모처럼 예기치 않게 강남에 갈 일이 생겨 다녀왔는데, 택시에서 내려 터덜터덜 걸으면서 생각했다.
'안 되겠어... 역시 강남은 사람 살 곳이 못 돼.'
너무 크고 너무 복작거리는 곳은 싫다. 이렇게 자꾸 싫다 리스트가 늘어나면 곤란한데...
파스형 부탁으로 더블루스에 커피를 사러 갔다가, "사장님은 바리스타 일 어디에서 배우셨어요?" 하고 물어보았다. 사무실 동지 S씨가 궁금해했지만, 수줍은 S씨는 차마 물어보지 못해서 아쉬워 하고 있었거든. S씨네 언니가 요즘 바리스타로 전직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단다.
의외로 답은 너무 싱거웠다. 따로 배운 건 아니고 일하면서 저절로 익혔대. 아니 그건 뭔가요! 신의 눈물급의 천재 바리스타란 말인가요! 따로 배우지 않아도 좋은 기계만 있으면 되는 거야? 추가 질문은 많았지만, 순발력이 딸려서 차마 더 물어보지는 못했다. 겨우, 강습 같은 건 안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안 하고 있고 월요일 오후에 가게에서 시음회 비슷하게 모임을 가질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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