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동안 창간준비호 만든다고 기사 마감하고 디자인 작업하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
... 고 생각했는데, 인쇄 과정을 생각하면 그게 또 별 것 아닌 거처럼 느껴질 지경.
내일이 사업설명회여서 오늘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잡지가 나와야 하는데, 어젯밤까지 종이가 마련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한 달 전에 인쇄가 잡혀 있는데도 어제 오후까지 스노우화이트 80g이 구해지지 않았고, 결국 종이를 바꿔야만 했다. 결국 진국이 아는 사람을 통해 종이를 샀는데 이번에는 택배기사가 어디론가 딴길로 새서 인쇄소에 도착하지 않았다. 오후 8시로 잡혀 있던 인쇄 시간은 결국 10시로 미뤄졌고, 또 11시로, 12시로 미뤄졌다. 그러고는 1대 인쇄가 끝나자 인쇄기계가 고장나서 또 두 시간 동안 기계를 고쳤다. 새벽 4시 30분쯤에는 페이지가 잘못 들어간 것이 발견되어 이미 판을 바꾸기엔 늦어서 그냥 페이지 숫자를 지워버렸다. 이 모든 인쇄 과정을 감독한 건 유니다. 집이 인쇄소와 가깝다는 이유로 유니는 새벽까지 집과 인쇄소를 왔다 갔다 하며 애를 썼다.
4시에 잡지가 출발할 예정이라고 인쇄소 전무가 전화를 했다. 어제는 5시 30분에 을지로에서 출발했다던 종이가 독산동 인쇄소에 자정 가까이에야 도착했으니, 오늘 4시에 인쇄소를 출발하는 잡지는 공덕동 사무실에 몇 시쯤 도착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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