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네 명 중에서 내가 제일 나이가 많고, 나랑 바로 아래, 이렇게 둘이 아직 애인이 없다. 마감이 끝나고 우리 둘은 연애를 하겠다고(결혼을 하겠다고?) 불타올랐다. 선이고 소개팅이고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주선하는 선은 두 번째 만남이 고비다. 세 번 만나면 어른들이 잠정적으로 결혼 준비에 들어간다...
그런데 어떻게 세 번으로 사람을 아나? 얼마 전 선 자리에서 "왜 결혼을 못 하는 거 같아요?"라는 상대의 질문에 "성격이 나빠서인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 정도는 그게 맞다. 몇 가지 조건들로 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게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량하고 함께 살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별 것 아닌 '조건'들로 상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의심으로 가득 차, 성격이 맞아야 하고 말이 통해야 하고 생각하는 게 비슷해야 하고 등등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를 내세워봐야 결국 그건 자기 외의 대다수의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닌가. 나는 늘 착한 사람이 좋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만큼 세상에 착한 사람이 드물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거다.
직업도 학벌도 돈도 내겐 중요하지 않다. 그저 착한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말을 하는 내게 친구가 충고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에게 네가 무슨 도움이 되겠니?" 그게 가장 아픈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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