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두 일곱이라 전도 여러 가지 시켜 먹어보았다. 굴전과 깻잎전, 해물오뎅탕을 먼저 먹고 그 다음에 동태전, 모듬전. 주인 아주머니가 개업떡과 서비스 안주로 북어포무침(?)도 주었다. 또 뭘 먹었더라... 전은 재료가 꽉꽉 들어차 있어(표현이 좀 이상한가?) 꽤 배가 부르는 안주다.
전집에 왔으니 막걸리를 마셔보자며 국순당생막걸리를 마셨다. 한 친구는 배상면주가 막걸리를 원했지만 그건 없었다. 놀랍게도 국순당생막걸리는 재료가 수입쌀 100%다. 어느 나라인지는 써있지 않았다. 술의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막걸리를 수입쌀로 만든다는 건 좀 이상하다. 잠시 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행복전은 분위기가 편하긴 한데 안주가 별로 맛이 없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좀 달다. 거의 모든 전이 비슷비슷한 맛으로 느껴지고 강렬한 특색이랄 게 없다. 정교한 프로의 맛도 아니다. 어떤 느낌인가 하면... 음식 잘 못하는 집의 가정식? 솔직히 동태전은 우리 엄마가 낫다. 파스형은 집에서 만드는 것만 같겠냐고 하지만, 원래 음식점이 더 맛있는 거 아녀? 게다가 우리 엄마는 요리가 장기가 아니고... 쭉 눌러 앉아서 술을 많이 마시고 심지어 가게 TV로 김연아 피겨 경기까지 봤는데, 파스형은 또 오게될 거 같지는 않다고, 다른 전집을 찾아봐야겠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주 금요일 술자리에 왔다가 금세 다른 약속이 있다고 가버린 H가 어제는 엄청 수다를 떨었다. 심지어 나에게도 연애를 주제로 엄청 떠들었는데, 굉장히 로맨틱한 감성의 소유자인 듯하다. 내게 로맨틱한 연애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해대서, 덕분에 기억이 가물가물하던 첫 연애의 한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H는 그 이야기를 듣더니 '내가 그대를 처음 만날 날'이란 노래를 생각해냈는데 그런 노래를 알고 기억하고 있다니 갸도 놀랍다.
그러고 보니 그게 대체 언제란 말인가. H에게 첫 연애 얘기를 해주다가 핸폰도 삐삐도 없던 시절에 잘도 연애라는 걸 했네 하고 새삼 감탄했다. 나는 헤어지고 나면 애인 이름도 까먹는다고 했더니 엄청나게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후회없이 연애하고 나면 그걸로 완성된 거지... 그나저나 요즘엔 내 연애뿐 아니라 남의 연애 얘기 듣는 것도 시들하다. 연애를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해도 다들 시시하게 해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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